37개월 아기와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 도전기 - 4
12/31 여행 4일차 귀국일
호텔 접선
호텔 조식 후 남보타사 이동
남보타사 1시간 산책 후 공항 이동
귀국
마지막 여행, 남보타사 방문과 귀국
마지막 날은 귀국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 없이 공항으로 가기 전 오전에 남보타사를 방문했습니다. 이 절은 당나라 시대에 중국 4대 명산 중 하나인 보타산 아래에 지어진 천년고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유여행객이라면 사전에 위챗을 통해 예약이 필수이며,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이런 절차가 번거로운 만큼 패키지여행이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아침부터 붐비는 남보타사
이른 아침인데도 절 안은 많은 인파로 붐볐습니다. 단체 일정이었지만, 각자 자유롭게 둘러보기로 하고 접선 장소만 정해두었습니다. 입구에서 나눠준 향을 받아 가족의 평안을 기도한 뒤, 최근 공항 참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해 조용히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분들이 아프지 않게 가셨기를 바라며 기도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고 이후 여행의 즐거움이 모두 사라진 듯했고, 마음이 아파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인구도 많지 않은 작은 나라에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념품과 짧은 둘러보기
절을 천천히 산책하며 둘러보았습니다. 규모가 꽤 커서 여유롭게 보려면 시간이 필요했지만,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기념품이 빠질 수 없기에 문에 걸기 좋은 작은 종 두 개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물가가 비싸,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르려고 했음에도 중국 물가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절을 둘러본 뒤 곧바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여행 내내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가이드였지만, 막상 헤어지는 순간이 되니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그저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귀국과 여행의 끝
귀국편 공항은 크지 않았고, 쇼핑할 만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어린 아기를 동반한 덕분에 여러 곳에서 배려를 받아 여행이 조금은 수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기는 비행기 탑승 전부터 기내에서도 국제적인(?) 귀여움을 발산하며 편안히 여행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기의 얼굴도 점점 나와 남편을 닮아가겠지만, 그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당분간은 좀 자제해야겠다는 마음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늘 설렜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비행시간 내내 마음이 무겁고 불안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배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리더니, 이제는 비행기까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정말이지, 대국민 트라우마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렇게 아기와 함께한 첫 패키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12월 31일 저녁, 집에 도착했습니다. 인생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지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한 것들이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여행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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