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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해외여행

33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다카마쓰 여행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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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다카마쓰 여행 (4부)

 

숙취와 더위가 겹친 아침

더위와 숙취가 겹쳐 아침부터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에어컨을 충분히 틀어 시원했지만, 냉방병이 올까 봐 조심했습니다. 숙소 대욕장에서 뜨거운 물로 몸을 녹인 뒤 조식을 먹고, 마중 나온 친구네와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제 고치현에서 다카마쓰 공항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길을 세 번이나 잘못 들어 실제로는 세네 시간이 소요되어, 가족 모두 극도로 지친 상태가 되었습니다.

공항 근처 리조트 숙소 도착

이번에 예약한 숙소는 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리조트였습니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자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리조트에는 놀이동산, 대형 야외 수영장 및 실내 수영장, 온천욕장 등이 모두 갖춰져 있었고, 원래는 더위를 예상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다양한 놀이를 하며 여유를 즐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 외의 무더위로 인해 계획이 꽤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https://maps.app.goo.gl/ZDegoFu9Gsh5kmvw8

 

Forest Oedo Onsen Monogatari Hotel Reoma · 40-1 Ayautacho Okadakami, Marugame, Kagawa 761-2405 일본

★★★★☆ · 호텔

www.google.co.kr

 

극강의 땡볕 속 우동집

숙소 근처에 평점이 좋은 우동집이 있어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는데도 이미 대기 줄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열댓 명 정도였지만, 그늘 없는 땡볕 아래 대기 의자는 다섯 개 정도뿐이어서 15분 기다리는 것도 지옥 불구덩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본 메뉴인 냉우동을 두 그릇, 가라아게, 그리고 카레우동을 주문했습니다. 남편이 3인분을 시키는 것을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이 우동을 먹으러 다카마쓰에 다시 와야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우동이 부드러운 면발이라면, 사누키 우동은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면발 하나만으로도 요리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우동이었습니다.

냉우동에 가라아게가 기본 2개 나옵니다. 가라아게 추가하니까 양이 많아요.

https://maps.app.goo.gl/vUoiZDPBebBJJC6W8

 

Bakuka · 1898-3 Ayautacho Okadakami, Marugame, Kagawa 761-2401 일본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kr

 

산속 리조트의 더운 현실

우동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갔는데, 고도가 조금 높아 “덜 덥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야외 놀이동산과 수영장에는 거의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구름 한점없이 타 죽을 것 같은 날씨..

 

체크인 후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아기는 완전히 기진맥진해 잠들었습니다. 저도 잠시 쉬다가 아쉬운 마음에 실내 수영장이라도 가보자 싶어 아기를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아기가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호텔 내 작은 게임장에서 호빵맨 기차도 타면서, 더위를 피해 조금이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너도 기절.. 나도 기절..

저녁 식사와 끝나지 않는 더위

온천을 마친 뒤 호텔 식당에서 저녁 부페를 먹었는데, 맛이 그다지 좋지 않아 우동을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미 부페 비용을 지불했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억지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밤이 되어도 지열이 식지 않아 여전히 덥고, 몸에서 더위가 가시지 않아 “얼른 집으로 돌아가 시원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부페 대 실망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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