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다카마쓰 여행 (2부)

33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다카마쓰 여행 (2부)

더위를 피해 고치현으로

오늘은 고치현으로 넘어가는 날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치현에서 이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낮 더위가 너무 심해 낮 동안에는 차량 이동을 위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아늑했던 숙소 조식과 다카마쓰 재방문의 의지

묵었던 숙소의 조식이 생각보다 알차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아기가 있다는 이유로 식당에서도 다다미 방을 따로 제공해주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숙소 덕분에 “다카마쓰에 꼭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다카마쓰는 나오시마섬을 가기 위한 관문으로도 유명하지만, 여름 날씨가 너무 극심해 섬 야외를 걷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가고 싶은 곳 정리 - 나오시마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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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섬 가는 방법과 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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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린 공원, 뜨거운 오전 산책

해가 중천에 뜨기 전, 리츠린 공원을 잠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1700년대에 조성된 조경 정원으로, 일본 특별명승지이자 정원문화재 중 최대 면적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전부터 이미 햇살이 매우 뜨거워, 고즈넉한 정원 산책 대신 더위와의 사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기도 짜증을 내며 안아달라고 했고, 결국 공원 내 키쿠게츠테이 찻집에서 녹차 말차를 한 잔 마시며 더위를 달랬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주었지만, 차에 도착하기도 전에 녹아버릴 정도로 날씨가 폭염 그 자체였습니다.

 

https://maps.app.goo.gl/uYkBDQsAKdDxZtD99

키쿠게츠테이 · 栗林公園, 内,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선풍기 한대만 있던 키쿠게츠테이 찻집

예쁘고 덥습니다..

https://maps.app.goo.gl/vLtP3DnuzwMbwXCz7

리쓰린 공원 ·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폭염 속 두 시간 반의 자동차 이동

리츠린 공원에서 나와 고치현으로 이동하기 위해 약 두 시간 반 정도 운전했습니다. 고속도로와 한적한 도로여서 운전은 어렵지 않았지만, 대부분 경차가 많은 일본 도로 특성상 지열이 차 안으로 그대로 들어와 에어컨을 틀어도 크게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호빵맨 박물관에 다와갈 무렵 근처에서 우연히 찾은 우동집에서 우동과 모밀 셋트를 먹었는데, 이 지역의 우동은 어느 가게를 가든 기본 이상이라 만족도가 높았고, 숲속 강가에 목재 건물로 지어진 식당이라 운치도 있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Xvbyj8xmP2otQqsM9

平家の茶屋 · 597 Kahokucho Hashikawano, Kami, Kochi 781-4217 일본

 

가미 시립 야나세 다카시 기념관 - 호빵맨 박물관에서의 반가움

호빵맨 박물관은 일본 전역에 네 군데가 있지만, 고치현에 있는 박물관은 다른 지점들과 달리 작가를 기념하는 ‘뮤지엄’의 성격이 강합니다. 고치현 출신인 호빵맨 작가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곳으로 작가의 예술적 면모를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정적인 곳이고 쇼가 특화된 곳이 아니라서 아기가 조금 지루해할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캐릭터 그림을 반가워해 다행이었습니다.

예쁜 그림들과 조금 지루한 쇼

https://maps.app.goo.gl/rdhfye1UKJwcwgdF9

가미 시립 야나세 다카시 기념관 · 1224-2 Kahokucho Birafu, Kami, Kochi 781-4212 일본

 

고치현 도착, 친구와의 재회

고치현에 도착해보니, 마침 친구가 예약한 호텔이 제 숙소와 도보 10분 거리였습니다. 10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이인지라,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만나기만 하면 마음이 애틋해집니다. 짐을 맡기고 함께 식사를 하러 시내로 걸어가면서 최근 근황을 나누었고, 친구는 아버지의 병세를 걱정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덩치에 비해 여린 마음을 가진 친구라 더욱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치현의 호빵맨 노면전차

히로메 시장의 인파와 이자카야로의 피신

고치에서 유명한 히로메 시장을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인파로 가득해 자리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복잡한 곳을 누비기 힘들어 다른 곳으로 옮겨, 분위기 좋아 보이는 이자카야 룸을 빌려 식사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상당한 ‘술고래’가 되어 있었고, 1차에서만 20만 원 넘게 먹고 마신 뒤 3차까지 갔다가 “내일도 마셔야 하니 이제 그만하자”는 결론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더위도 먹고 술도 먹으니, 체력이 바닥나는 기분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6jaHFmFhyffvBmhx6

히로메 시장 · 2 Chome-3-1 Obiyamachi, Kochi, 780-0841 일본

 

여름 축제 분위기의 고치현

고치현에서는 8월 즈음에 열릴 마쓰리(축제) 준비로 벌써부터 활기가 넘쳤습니다. 현지인 말로는 축제 기간에 모든 시민들이 술독에 빠진다고 할 정도라는데, 기온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거라 합니다. 이 엄청난 무더위를 잊기 위해서 다 함께 술독에 빠지는 축제인가보다라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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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치현 마쓰리

일본 고치현 마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