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다카마쓰 여행 (1부)
저렴한 비행기와 이른 아침의 공항
아침 8시 3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10시 5분에 다카마쓰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저렴한 항공권이었지만 시간대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짐을 싸느라 늦게 잔 데다 새벽부터 준비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잔 상태였습니다. 공항은 여름 휴가철이라 이른 시간부터 인파로 붐볐고, 라운지 역시 대기 줄이 길어 골드마티나 라운지를 유료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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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여객터미널 4층 면세지역 249번 게이트 맞은편
너무 일찍 깬 아기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지만, 라운지에서 억지로 아침밥을 먹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줄줄이 출발 지연이 발생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비행기에 탑승했고, 탑승 후에도 한참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저희 가족은 비행기에서 부족한 잠을 조금이나마 보충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다카마쓰
착륙할 때 내려다본 다카마쓰는 한적하고 시골스러운 인상이었습니다. 입국 수속을 하러 이동하는 동안 공항 안에서부터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집에 가자”라는 아기의 말에, “이제 막 일본에 왔어…”라고 달래며 줄을 섰는데, 수속 부스가 세 곳뿐이라 대기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수속이 끝나자마자 편의점으로 가 아기를 달래줄 간식을 샀습니다. 다카마쓰 공항은 규모가 작아 국제선 운항이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예약해둔 렌터카를 찾으러 가는 길부터 이미 더위 때문에 진이 빠졌고, ‘이 더위 속에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유메타운에서 시작된 더위 탈출
렌트카 역시 저렴한 옵션이라 그런지, 혹은 일본차가 한국차보다 차체가 가벼운 탓인지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외부 기온은 35도 가까이 올라가 있었고, 이런 날씨에 걸어 다니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유메타운이라는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리며 “이번 여행은 더위만 먹고 끝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아기를 안고 실내로 들어가니, 유메타운에는 호빵맨 등 다양한 캐릭터 카트를 대여해 아기가 금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시원한 실내에서 작은 놀이기구와 간단한 게임기들을 이용해 시간을 보냈고, 간이 놀이방에서 미끄럼틀을 수도 없이 타며 놀았습니다.
그런 뒤 바로 옆 식당가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는데, 더위에 지쳐 다른 메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홋카이도 라멘을 먹었습니다.
유메타운 맞은편에는 중고숍인 세컨드 스트리트(2nd Street)가 있고, 근처에 포카포카 온천도 있었으나, 덥고 지쳐서 일찍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bBc9u5jzPF9kUjSL9
가성비 좋은 숙소에서의 휴식
이번에 잡은 숙소는 오래된 현대식 건물이지만 다다미방과 목욕탕, 식당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조식·석식이 포함된 가격이 약 17만 원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났습니다. 숙소 맞은편에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큰 마트도 있었습니다.
일찍 체크인한 뒤 장을 보고, 먼저 목욕을 했습니다. 석식은 아기 몫까지 3인분이 나와서 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습니다. 남편은 마트에서 산 사케를 페트병에 담아 와 식사 중 물처럼 마셨습니다. 처음엔 좀 ‘흉하다’ 싶었지만, 이런 식으로 절약하며 살아온 덕분에 자력으로 서울살이를 해낸 점을 생각하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https://maps.app.goo.gl/4ydyZhMekc9qT5Hn6
첫날 저녁 산책과 더위에 대한 실감
식사를 마치고 밖을 보니 더위가 조금 가신 것 같아, 소화를 겸해 산책을 했습니다. 아케이드형 상가 거리를 거닐며 “첫날부터 더위를 먹었다”며 힘들어했는데, 다카마쓰가 일본에서도 더운 편이라 여름에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여름에는 집이나 회사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며 첫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Za8yAvJVUoP9EQW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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