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오이타 여행 (2부)
1. 메인 목적지: 아프리칸 사파리
이번 여행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아프리칸 사파리에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아프리카 초원 같은 넓은 부지에서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동물원으로, 몇 년 전부터 구글맵 평점이 높아 궁금증을 자아내던 곳입니다. 또한 근처에는 산리오 캐릭터 테마파크인 하모니랜드가 있어 아기와 함께 가기 좋은 코스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토요일은 저녁 8시까지 운영하므로 여유로운 일정을 기대했지만, 폭우로 인해 하모니랜드는 포기하고 아프리칸 사파리만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2. 폭우 속 아프리칸 사파리 투어
- 영업시간: 리셉션은 9:30~15:00, 동물원 개장 10:00, 마감 15:30
- 투어 방법: 투어버스 또는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며, 우천 시에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 투어 버스 장점: 창문에 달린 철창을 통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음.
https://maps.app.goo.gl/8gmow4nu3iNkFjxJ8
폭우 때문에 사람이 적어,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아도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바람이 거세 주차장과 버스 대기장까지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비가 세차게 들이쳐 버스 창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으며, 동물들도 대부분 비를 피하느라 구석에 몰려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자에게 먹이를 주는 순간만큼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자가 마치 고양이처럼 순하게 생닭을 받아먹는 모습을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투어가 끝나자, 이렇다 할 풍경은 많이 못 봤지만 최소한의 ‘목적 달성’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3. 벳푸로 이동, 점심 식사
아프리칸 사파리를 떠나 오전 12시쯤 벳푸로 향했습니다. 산길을 따라 이동하며 느낀 점은, 인구가 많지 않은 시골 지역에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일본의 지역 개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 벳푸 돈키호테 주차장: 무료 주차가 가능해 이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 맛집 탐색: 근처에 평점이 좋은 튀김돈부리 가게가 있어 찾아갔고,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아 15분 정도 대기 후 입장했습니다.
- 튀김돈부리 & 생맥주: 튀김은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하고, 생맥주는 일본에서 거의 실패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https://maps.app.goo.gl/wGp42q1N4VWiJt8T7
https://maps.app.goo.gl/dm3dLZTA5vE5PfiZ8
4. 비가 그쳐 찾은 벳푸 토키와 백화점, 키즈카페
점심 식사 후, 아기가 놀이 시간을 원해 벳푸 토키와 백화점 내 키즈카페를 찾았습니다. 벳푸의 유일한 백화점이라고 하고, 유메타운이 들어선 이후 쇄락의 길을 걷고 있는.. 마트와 백화점의 중간 정도 느낌의 장소입니다. 일반 물품은 살거리가 특별히 없는 것 같지만 지하 1층의 식품코너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더군요.
- 키즈카페 위치: 백화점 안내 직원에게 “키즈카페”라고 물었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인터넷 검색 화면을 보여주고 나서야 4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놀이 환경: 소규모 게임기, 어린이 놀이시설이 밀집해 있었고, 지역 아이들이 많이 몰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소소한 에피소드: 아기가 어디서 100엔짜리 동전 두 개를 주워와, 장난감 기계에 넣고 잠시 놀기도 했습니다. 이후 키즈카페에 입장해 신나게 놀이를 즐겼습니다.
https://maps.app.goo.gl/ip3mhj8bAvqaAqcL8
5. 돈키호테 쇼핑과 유후인 복귀
아기가 체력을 충분히 소모하고 차로 돌아오니 깊이 잠이 들었고, 그 사이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유메타운으로 가서 유니클로도 들를 생각이었지만 이미 체력이 떨어져 그대로 유후인으로 귀환했습니다. 벳푸는 해가 나서 날이 맑았는데, 유후인으로 가는 산길은 여전히 비구름이 자욱해 안개비가 내렸습니다.
6. 저녁 식사와 숙소에서의 시간
- 유후인 골목 산책: 예약한 식당에 일찍 도착해 골목을 조금 거닐었지만 비가 내리진 않아도 습한 날씨가 피로를 더했습니다.
- 저녁 식사: 맛있는 식사였으나, 점심에 먹은 튀김이 아직 소화되지 않아 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https://maps.app.goo.gl/c9zSHJLVExM6pfxC9
- 숙소로 복귀: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공용 거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만화책을 구경했습니다. 슬램덩크 전권을 발견했지만 일어를 못 읽어 아쉬웠습니다.
- 이색 경험: 숙소에서 일하는 대만 분과 대화를 나누며, 유스호스텔에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재미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아기와 함께한 유스호스텔 숙박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2일 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폭우 속 아프리칸 사파리, 비가 가신 벳푸 시내에서의 맛집 탐방과 키즈카페, 그리고 다시 비가 내리는 유후인으로 돌아와 온천과 숙소에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온종일 날씨 변화에 맞춰 계획을 조정해야 했지만,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찬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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