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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해외여행

37개월 아기와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 도전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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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월 아기와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 도전기 - 2

 

12/29 2일차

[일정]

고랑서(구랑위)

숙장화원

피아노박물관

일광암

간식: 창펀/망고떡

중식: 도리춘풍 (딤섬)

샤포웨이 거리

선택관광: 중구케이블카/서커스/전신마사지/일월곡온천/유람선야경투어

저녁: 신농원 (삼겹살 된장찌개 잡채)

 

1. 유람선을 타기 위한 이른 출발

샤먼은 한국보다 한시간 늦은 시차가 있습니다. 오늘은 유람선을 타는 날이라 오전 8시 접선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기준 9시의 느긋한 일정인데도 피로 때문인지 도무지 눈이 떠지지 않아 고군분투하며 아침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식당에서는 넓은 부페와 통창으로 보이는 호텔 앞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답답했던 마음을 한층 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식욕은 그리 없었으나, 먹다 보니 여러 가지 음식을 접하게 되어 든든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 앞 푸른 바다

2. 유람선 탑승과 샤먼 섬 도착

시간 맞춰 식당을 마치고 내려가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으며, 차량으로 약 30분간 이동하여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중국의 경우 어디를 가든 짐 검사와 여권 검사가 필수이므로 항상 여권을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유람선 탑승 시에도 검사가 진행되었으며, 출항 후 20분여 만에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샤먼은 아편전쟁 후 1842년 난징 조약으로 개항한 5항 중 하나로, 섬 내에는 영사관과 서양식 건물(교회, 양옥 등)이 있어 과거 서양인이 많이 거주한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주행 금지되어 전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주요 이동 수단이며, 지도상으로는 작아 보이나 실제로는 상당한 규모여서 도보 이동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는 전동차를 이용하여 섬 내부를 이동하였습니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릅니다.

3. 문화 체험과 자연 산책

샤먼 내에 위치한 ‘숙화원’ 내 '피아노 박물관'은 음악에 조예가 없는 저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지루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아기는 이미 지루해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저희 가족은 숙장화원 내의 넓은 정원을 걸으며 곳곳에 심어진 꽃과 나무, 기이한 돌들로 구성된 미로 같은 풍경을 감상하였습니다. 또한, 섬의 최고점에 위치한 ‘일광암’이라는 거대한 돌은 등산에 가까운 도전이었으나, 아기와 함께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가족끼리 아래에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해변가도 있었으나, 차가운 바닷바람 때문에 산책이 어려웠습니다.

거대하고 예쁜 화

4. 귀환길의 소소한 즐거움과 선택관광

가이드의 부족한 설명이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먹은 뜨끈한 국물이 담긴 청펀과 망고떡 덕분에 찬바람 속에서도 속이 따뜻해졌습니다. 유람선을 타러 다시 돌아가는 길에서 처음으로 함께 온 분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으며, 모두 아기를 예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낮 12시가 넘으니 선착장은 인파로 가득해 역시 중국은 중국이다 싶었습니다.

점심은 예정대로 도리춘풍이라는 딤섬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해결하였는데, 양은 많았으나 미리 준비된 음식이 식어 다소 실망스러운 맛이었습니다.

구글 지도가 통하지 않아 현지 ‘고덕지도’를 설치하여 동선 파악을 해 보았는데, 패키지 특성 상 호텔 위치가 조금 애매한 곳에 있다보니 버스 이동 시간이 길고 비효율적인 탓에 차 멀미도 조금 생겼습니다.

입으로도 눈으로도 즐기는 점심 식사

5. 자유 시간과 현지 쇼핑, 그리고 저녁 식사

식사 후에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인 ‘샤포웨이 거리’를 방문하였습니다. 샤포웨이는 샤먼항의 기원지로, 청나라 때부터 바닷바람을 피는 항구로 이용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젊은 분위기의 카페와 쇼핑 공간이 많았습니다.
가이드가 커피와 밀크티를 나누어 주었고, 쌍칼빌딩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으며, 귀여운 장식 인형도 구입하였습니다. 샤먼의 물가는 생각보다 높아 조금 놀랐습니다. 기본 물가는 대략 서울 물가 기준 절반 정도 가격으로 감안하면 될 것 같고, 수입물품들은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더 비싼 것도 있습니다.

샤포웨이 거리와 쌍칼 빌딩

 

이후 선택관광 시간이 주어졌으나, 아이와 함께할 만한 관광이 없어 가이드의 강요를 뿌리치고 다른 가족들이 마사지 및 그외 선택관광을 하러 간 시간동안 저희 가족은 근처 큰 공원에서 산책하며 아기의 놀이 시간을 즐겼습니다. 해변가에서 못다 한 모래놀이도 이곳에서 충분히 하였습니다.

샤먼 시내의 어느 큰 공원

 

저녁 식사는 냉동 삼겹살과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타지에서의 한식은 다소 부실하게 느껴졌으나, 피로를 달래기에 적절한 한 끼였습니다. 선택관광이라 쓰고 강제관광이라 읽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야간 유람선 투어까지 하셔야 해서 식사 후 유람선을 타러 이동하셨고, 저희 가족은 택시를 타고 호텔로 귀환하였습니다.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를 가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아이와 공놀이를 하며 아기의 심심함을 달래주었습니다.

체력을 방전해보자.

6. 하루를 마무리하며

패키지 여행의 인원은 7명으로 적었기 때문에 저희 가족이 선택관광을 하지 않으면 손해가 클 것 같아 조금 눈치가 보였습니다. 다만 여행 신청 전 여행사에 선택관광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 사전문의를 하였고 선택관광을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듣고 신청을 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아기의 핑계를 대고 우리 의견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늘은 유람선을 타고 샤먼 섬을 체험하며 문화와 자연, 그리고 자유 시간을 즐긴 날이었습니다. 함께 온 분들의 배려 덕분에 여행의 이튿날도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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