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다카마쓰 여행 (5부)
7월의 다카마쓰 여행, 그 마무리
아침 일찍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해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실제로는 45분 가량 남짓해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에 가는 길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카마쓰 공항에는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계셨는데, 실제 기존 날씨보다 더위가 심해 일사병 환자가 3명이나 나왔었다며 여행하기 괜찮았냐고 물어보시네요. 공항은 매우 작아서 기념품을 살 곳도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날씨가 복병이었던 이번 여행은 즐거움 보다는 날씨로 인한 힘듦이 더 컸지만 지나고 돌이켜보니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우리 가족끼리라면 절대 가보지 않았을 곳도 여행해 본 귀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 날에는 도심 속 작은 편의시설과 숙소를 찾아다니며, 일본의 여름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실감을 했습니다. 그래도 호빵맨 카트나 놀이코너 같은 작은 재미를 발견했고, 가성비 좋은 호텔 조식이 더위를 조금 잊게 해주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고치현으로 넘어가 오랜 친구와 재회했습니다. ‘요사코이’로 유명한 고치현의 여름 분위기를 살짝 느끼면서, 맛있는 타다키(가쓰오 요리)와 사케를 즐겼습니다. 친구와 술을 곁들인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정신없었지만, 오랜만에 만나 나눈 진솔한 대화는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강가에서 캠핑하며 바비큐를 해보겠다는 계획이 있었으나, 이글이글한 땡볕 아래서는 작은 물놀이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더위도 실력으로 버틴다’고 할 만큼 익숙해 보이는데, 저와 아기는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그래도 친구와의 우정 어린 대화와 아기에게 건네는 아이스크림 한 그릇 덕분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넷째 날부터는 다시 다카마쓰 공항 인근으로 이동해, 리조트형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이동산과 대형 수영장이 있었지만, 땡볕 속에서는 무리였고, 결국 실내 수영장과 온천 위주로 즐겼습니다. 부페 음식이 기대 이하였지만, 우동 맛집에서 맛본 사누키 우동은 이번 여행 최고의 히트 메뉴로 꼽을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카마쓰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땀범벅에 예기치 못한 상황도 많았지만, 그 덕분에 더 짙은 이야기들이 쌓였습니다. 언젠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다시 이곳을 찾으면, 이번보다 한결 편안하고 풍요로운 여행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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