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후쿠오카 여행 (1부)
첫째날 - 라라포트의 날
인생이 바쁜 것인지, 아니면 제가 게을러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에 끌려 다니며 이제야 지난 3월의 여행기를 적습니다. 저는 이제 후쿠오카 반 전문가는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간의 경험을 녹여 장장 3개월간 계획한 만큼 셀프 만족도가 높았던 여행입니다. 마침 제 탄신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떠난 후쿠오카 여행입니다.
3/21 10:30 - 12:10 ICN -> FUK
비행은 순조로웠고, 후쿠오카 공항의 빠른 처리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엔 여러가지 일정을 감안한 동선을 고려하여 최적의 위치에 있는 한 호텔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 가족 기준에는 살짝 가격대가 있었지만 새로 지어진 호텔이니만큼 평점도 좋고 시설도 매우 깔끔했습니다. 침실과 다다미공간이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인 호텔이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gNnJNmcetkQABgjE7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던 고등어구이 식당에서 명란과 함께 구워진 고등어를 먹었는데, 별거 아닌 찬이었음에도 후쿠오카의 고등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14:00 - 15:30 라라포트 이동 및 장난감 미술관 방문
택시를 타고 라라포트로 향했습니다. 여러 번 후쿠오카를 방문했기에 이번에는 중심가를 벗어나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구글 리뷰가 좋았던 장난감 미술관이 목적지였습니다. 라라포트 1층을 한 바퀴 돌아 길을 찾아갔고, 야외 광장에서 작은 분수 쇼를 보며 아기가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후쿠오카의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참 부러웠습니다.
장난감 미술관에 들어서자 은은한 편백나무 향이 풍겼습니다. 주중 방문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정성스럽게 만든 원목 장난감과 교구들에 감탄했습니다. 아기는 초밥집, 라멘집, 아이스크림 가게 역할극에 푹 빠졌고, 농부 체험에서는 나무로 만들어진 버섯과 과일, 채소를 뽑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할극을 시작한 3~4살의 아기들에겐 정말 재밌는 경험이 될 듯 했습니다.
아기피로에 지친 남편은 구석에서 쓰러져 있었고,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다이죠부?"를 연발하며 그를 챙겼습니다. 걱정마세요, 라운지에서 과음했을 뿐입니다...
https://maps.app.goo.gl/pZV75WbePiMzAKAS7
18:00 - 저녁 식사
장난감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라라포트에서 홋카이도 멜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었습니다. 건담 앞에서 인증샷도 찍고, 택시를 타고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구글 평점이 5점 만점인 야키니쿠집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위치가 찾기 어려웠지만,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아기를 위해 소고기를 준비했지만, 아기는 거의 기절 상태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한국인 직원 덕분에 주문이 수월했고, 김치와 밑반찬도 나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소고기는 여전히 한국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pdT7WvQRVY53ysWD8
20:00 - 호텔 복귀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빵집에서 빵을 사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다다미 공간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간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보며 술 한 잔을 기울이던 남편은 "하늘의 이자카야" 같다는 극찬을 했습니다. 술만 있다면 어디든 낙원인 그를 보며 웃음 지었습니다.
이렇게 후쿠오카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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