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 (3부)
예상 일정표
- 08:00~09:00 조식
- 옵션1: 오타루 키타노 돈부리야 타키나미쇼텐(小樽 北のどんぶり屋 滝波商店) (08:00~17:00)
- 옵션2: 숙소 조식
- 09:00~10:30 체크아웃 및 출발, 신센누마 레스트하우스(神仙沼レストハウス) 이동
- 10:30~11:30 신센누마 산책, 아이스크림 및 커피 타임
- 11:30~12:00 이동
- 12:00~13:00 Pi-kan rollpizza (ピーカン ロールピザ, 11:00~18:30)에서 점심
- 13:00~16:00 노보리베츠 이동하며 도야호(洞爺湖) 드라이브 감상 & 오유누마강(大湯沼川) 천연족탕 방문
- 15:00~16:00 숙소 체크인 및 둘러보기
- 16:00~18:30 수영장 및 온천 투어
- 온수풀: 08:00~22:00
- 실내탕: 24시간
- 노천탕 & 사우나: 05:00~24:00
- 18:30~19:00 아기 유카타 대여
- 19:00~20:30 저녁 부페 (17:30부터 가능) – 털게 기대!
하지만 아침부터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식 난항: 중국인 사장님과의 소통
숙소에서 조식을 신청하려 했으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알고 보니 숙소 주인분이 중국인이셨고, 조식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아침부터 사시미 돈부리를 먹기엔 부담스러워 국수집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어디든 20분은 걸어가야 했고, 아기는 유모차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아기를 업고 식당까지 이동했습니다.
스탠딩 라멘 아침 식사
도착한 곳은 서서 먹는 작은 라멘 가게였습니다. 간이 테이블 하나를 놓은, 네 명 들어가기도 비좁은 공간에서 ‘아사라멘(아침 라멘)’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아기를 등에 업은 채 짭조름하면서도 묘하게 담백한 아침 라멘을 호로록 마셨습니다. 아기도 의외로 잘 받아먹었고, 속이 편안해지는 맛에 기분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기가 걷겠다며 천천히 노래를 부르며 이동했습니다. 한편 남편은 화장실을 찾느라 애를 태워, 아 역시 이것은 두 아기와의 여행이다 싶었습니다.
신센누마로 향하는 길, 안개와 폭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찍 체크아웃한 뒤,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센누마로 출발했습니다. 한적한 대자연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곳으로 관광객이 갈 만한 곳은 아닌데다 위치도 매우 외딴 곳에 있었습니다. 역시 신선이 노는 곳에 인간이 발을 들여서인지 산길로 들어서자 갑자기 짙은 안개와 폭우가 몰아쳤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일정에 차질이 생길 듯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xCCffYvbo9Yeu5f99
신센누마 휴게소: 깔끔한 산장
신센누마 입구 맞은편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비를 피하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휴게소는 산장처럼 아기자기했고, 아기 기저귀 교환실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주인분께서 방울토마토를 깨끗이 씻어주셨는데, 달콤하고 맛있어 아기도 즐겁게 먹었습니다.
빗속을 뚫고 늪지 산책
비가 잠시 잦아들자 아기를 업고 신센누마 판자길 산책로로 들어섰습니다. 유모차가 다닐 수 없는 울퉁불퉁한 길이었고, 곰 출몰 후기를 본 탓에 은근 긴장했습니다. 아기는 빗물을 손으로 받아먹으며 좋아했는데, 나름 청정지역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20여 분 걸어가니 큰 늪지가 나왔고, 날씨만 좋았다면 장관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안고 돌아오니 비가 다시 쏟아졌습니다.
비 때문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오늘은 자연경관을 즐기려던 날이었지만, 폭우로 요테이산도, 도야호수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중간에 들른 피자 가게에서도 놀이터를 활용하지 못해 시무룩해졌고, 남편은 일본까지 와서 피자를 먹냐며 투덜댔습니다.
https://maps.app.goo.gl/wsrqd292zGQUQaLE7
노보리베츠 도착: 기다리던 온천 휴식
장거리 드라이브 끝에 노보리베츠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곳으로, 아기 수영장이 있다는 다이이치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체크인 후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작았지만 영유아에게 적당한 물 깊이여서 안전했습니다. 대형 미끄럼틀은 속도가 빨라 아기 대신 어른용으로 보였습니다.
수영장 놀이 뒤에는 온천을 시도했습니다. 아기와 함께라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온천을 즐긴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계단 이동이 불편하고 아기 의자가 있어도 마음 편히 샤워하기는 어렵지만, 경험 자체가 의미 있었습니다. 아기는 온천물을 좋아하는지 뜨겁지 않은 온천에서 즐겁게 물장난을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hgt1EeTCpGBGdfqe9
기대했던 털게 부페와 온천시장 산책
저녁 부페를 기대하며 달려갔지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드디어 털게를 맛보려는데, 생김새와 식감이 예상과 달리 대게와 흡사했고, 차갑게 보관한 게살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신 회와 연어알이 신선해 만족스러웠고, 여러 음식들을 시도하며 배를 든든히 채웠습니다. 다만 아기를 데리고 있어 부페를 마음껏 누비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왔다가 아쉬움에 편의점을 가보았습니다. 가는 길에 온천시장 옆에서 염라대왕 쇼를 구경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는 무섭지 않은지 진지하게 바라보다 쇼가 끝나자 할아버지께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 와서 방으로 돌아왔지만, 피곤했던 하루 덕분에 남편과 술 한잔 나눌 여유도 없이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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