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기와 함께하는 후쿠오카 여행 도전기 (3부): 유후인 온천 마을의 매력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숙소 선택입니다. 특히 아기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숙소의 위치, 시설, 편리함을 더 꼼꼼히 따져야 하죠. 이번 여행에서도 숙소를 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회사 일정이 여러 차례 변경되면서 비행기와 숙소 예약이 늦어졌고, 그로 인해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끝내 유후인에서 만족스러운 숙소를 찾게 되어, 여정은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숙소 고민: 유후인 vs 벳푸
후쿠오카 인근 온천 지역으로 유명한 두 도시, 유후인과 벳푸를 비교하며 숙소를 검색했습니다. 각 도시의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유후인
- 일본 전통이 묻어나는 산 마을.
- 작은 마을이라 하루 정도 구경하며 쉬기 적합.
- 유모차 이동이 비교적 수월한 편.
- 단점: 인기 지역인 만큼 예약 가능한 숙소가 빨리 마감됨.
- 이동 거리: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버스로 약 2시간 30분.
벳푸
- 바다와 가까운 도시 느낌의 마을.
- 온천 이외에 원숭이 공원, 아쿠아리움 등 관광 명소가 있음.
- 단점: 겨울에는 일부 관광지가 제한적이고, 유모차 이동이 다소 불편.
- 이동 거리: 하카타역에서 버스로 약 3시간.
결국 유후인의 매력에 끌려 검색을 이어갔고, 일본 현지 예약 사이트를 포함 여러 곳을 활용해 마침내 괜찮은 숙소를 찾아냈습니다. 약간의 도박 같은 기분이었지만, 20만 원대의 다다미방을 예약하면서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유후인으로 이동: 아침부터 바쁘게
한달 전 웹사이트를 통한 예약 당시에도 버스 좌석이 거의 만석이라 새벽 일찍부터 준비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쾌적했고, 유후인으로 향하는 길은 산으로 둘러싸인 일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날씨가 흐리고 추워 후쿠오카보다 따뜻할 거라는 기대는 빗나갔습니다.
유후인 버스 예약 참고글: https://sunshinesunny.tistory.com/18
숙소에서 만난 일본 전통의 매력
숙소는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건물 외관은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었지만, 내부는 깨끗하고 넓은 다다미방이었고, 노천탕과 대중탕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체크인은 기초 일본어와 간단한 의사소통으로 무사히 완료했는데, 영어와 한국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여행 전 몇 가지 기본 표현을 준비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코로나의 영향인지 외부 고객을 일시적으로 받는 듯 했습니다.
노천탕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온천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몸과 마음이 동시에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산을 배경으로 조용히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그동안의 피로가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듯했습니다. 특히 사람이 없던 덕분에 잠시나마 온천을 독차지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습니다.
https://maps.app.goo.gl/eP6u6ru1CPdB1ZQN7
유후인의 미식 여행: 점심부터 저녁까지
점심 - 유후인의 숨은 맛집
점심은 유후인 끝자락의 전통가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에서 해결했습니다. 이곳은 장어 덮밥과 스테이크 덮밥으로 유명했는데, 구글 평점이 높아 예약 후 방문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과 함께 정성스러운 음식을 맛보니, 10만 원 이상의 가격도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조용하고 운치 있는 공간에서의 식사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EkNevetwPqJcXtZN6
저녁 - 소고기와 김치의 조화
저녁에는 마을 한편의 고깃집에서 소고기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만 원대였으며, 고기의 질이 훌륭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식사 중 제공된 김치의 맛이 예상 외로 훌륭해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CTYPu1jE39wPyaou7
여행의 마무리: 조용한 밤의 유후인
유후인의 밤은 낮과 달리 매우 조용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뒤 가로등마저 드문드문한 거리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 속에 있었습니다. 캔맥주와 간단한 간식을 사서 숙소에서 여유롭게 마무리하며, 유후인의 하루를 돌아봤습니다.
여행 팁: 유후인 방문 시 참고할 사항
- 숙소 예약은 서둘러야 함: 특히 연말이나 주말에는 예약 가능한 숙소가 빨리 마감됩니다.
- 구글 지도 활용: 유후인 내 이동은 구글 지도를 통해 도보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 온천 준비물: 노천탕을 이용할 경우 개인적인 세면도구와 수건을 준비해 가면 편리합니다.
- 유후인 맛집 예약 필수: 인기 있는 맛집은 예약 없이는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유후인에서의 하루는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온천에서의 여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조용한 마을의 정취는 아기를 동반한 여행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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