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월 아기와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 도전기 - 1
12/28 1일차
[일정]
10:05-12:30 인천공항-하문공항
Tianquan Trail square 산책로
증조안거리
간식: 망고/망고쥬스
중식: 하문노지청
중산로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샤먼
1. 패키지 여행의 계기와 결정 과정
최근 한동안 홈쇼핑 채널을 통해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 상품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평소 생소했던 샤먼이라는 지역에 대해 남편이 “중국답지 않게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평가를 해주어 여행 도전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저는 12월 말 공동연차(12/30~12/31)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던 중, 일본 외 다른 국가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이 패키지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비록 아기와 함께 패키지 여행을 가면 다른 관광객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마지막까지 망설였으나, 이 지역은 젊은 층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는 판단 아래 일단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모집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출발 확정이 늦어졌지만, 출발일이 임박한 시점에야 확정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출국 및 비행 경험
출국 전, 각자 개별 이동 후 도착지 공항에서 첫 접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가족끼리 편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해 대기하였으며, 아기는 라운지 음식(특히 짜장컵라면)을 잘 먹었습니다.
저가항공에 익숙했던 우리 가족은 대한항공의 편안한 비행 경험을 하게 되었고, 아기는 이번 여행으로 기내식을 맛보고 자리에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는 첫 경험을 하여 많이 컸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내에서는 입국신고서를 수기로 작성하였고, 미리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 간 덕분에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 입국신고서는 "여돌님의 여행이야기"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3. 도착 후 현지 체험 및 관광
입국수속은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남편은 해외 여러 나라 입국 이력 때문에 한동안 공안에 잠시 끌려가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현지 공항은 규모가 작았으나, 대기 중이던 가이드와의 접선을 통해 출국 전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샤먼은 대만 옆에 위치해 있어 따뜻한 날씨를 기대했으나, 바닷가 특유의 차가운 바람과 함께 겨울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출국 당일, 중년 부부 두 커플과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보며,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분들의 너그러움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4. 패키지 투어와 현지 음식 체험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대형버스를 타고 여러 관광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샤먼의 고유한 문화나 역사 설명은 가이드가 현지 출신이 아니어서 부족했으나, 대형버스에서 찍은 사진과 먹거리 골목에서 배터지게 먹은 망고 쥬스와 망고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대형몰 내 ‘노지청’이라는 동북요리 전문점에서 진행되었으며, 아기는 성인 요금을 지불해야 하여 음식 양이 매우 많았지만, 완탕 같은 탕요리를 매우 잘 먹어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습니다.
5. 호텔 숙박과 휴식
일정이 빠르게 종료되자, 호텔에 서둘러 체크인하였습니다.
호텔은 메리어트 계열로 방은 넓었으나 비데가 없고, 시설은 다소 단촐하여 기본적인 편의시설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호텔 수영장은 물이 얼음장 같이 차서 아기와 수영하기 어려웠으며, 방 안 욕조도 없어 아기와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결국 준비해 온 아기 놀이감들이 쓸모 없게 되어, 아기를 어떻게 달랠지 고민하는 순간도 있었으나, 가족 모두 피로를 풀고 쉬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첫날의 소감
이번 중국 샤먼 패키지 여행은 홈쇼핑 채널에서 소개된 저렴한 가격 덕분에 도전하게 된 새로운 경험으로 아기와의 첫 패키지 여행이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패키지 여행은 가이드에 따라 여행의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할 만큼 가이드가 중요한데 샤먼이라는 지역이 중국 내에서도 최근 관광지로 급 부상함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가이드가 공수되어 오고 있어 샤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가이드가 부족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희 가이드분도 북경이나 상해 위주로 일을 하시던 분이라 샤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으셔서 관광지를 돌면서도 설명이 없다시피 해서 많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샤먼은 대만 옆에 위치하고 있어 음식의 맛이 대만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대만 음식들이 좀 더 맛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아무래도 패키지 특성상 진짜 맛집을 못가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12월의 샤먼 날씨는 바닷바람으로 인해 매우 추워 최소한 경량 패딩과 목도리는 필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기 놀거리가 없는 패키지 여행이라 첫날부터 긴장이 많이 되지만 최대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