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오이타 여행 (3부)
1. 뒤늦게 찾아온 맑은 날씨
여행 마지막 날에서야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지난 이틀이 이렇게만 맑았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시 오라”는 뜻으로 미련을 남겨준다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짐을 정리했습니다.
2. 키츠키 성하마을로 향하다
오후 2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12시 전까지만 오이타 공항에 도착하면 되었고, 오전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도 앱으로 경로를 검색해 보니, 키츠키 성하마을이 공항에서 가깝고 우리나라 한옥마을 같은 옛 무사 주택들이 보존된 지역이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SaTBzkqYWbYaionr8
스야노사카 · Kitsuki, Oita 873-0001 일본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2-1) 구불구불한 산길과 멀미
숙소에서 산길을 돌아 키츠키 마을로 이동하는 동안 길이 너무 꼬불꼬불해, 평소 멀미가 없는 저도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습니다. 결국 아기가 차 안에서 토를 해버려, 달래가며 겨우 10시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도 관광객이 많은 곳은 아니었는데, 이른 오전 시간이라 더욱 인적이 없었습니다.
2-2) 오니기리로 시작한 조식
구글 평점이 좋다는 식당을 찾아갔지만, 실제로는 조식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문 연 식당이 딱 한 군데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 없이 그곳을 택했습니다. 간이식당처럼 오니기리를 파는 장소였는데, 일본에서 오니기리를 ‘본격적으로’ 먹어본 적이 없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습니다. 재료가 크게 들어 있지 않았지만, 일본 쌀이 맛있어서 주먹밥 맛이 꽤 훌륭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SaWmSFw1DzeMo2nu8
ます田や · 일본 〒873-0001 Oita, Kitsuki, 171 1F
★★★★★ · 간이음식점
www.google.co.kr
2-3) 잠시 둘러본 성하마을
옛 건물들이 보존된 언덕 지형은 꽤나 가파르고, 돌 바닥이 울퉁불퉁해 유모차 이동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아기를 안고 잠깐 산책을 했지만, 오전이라 사람이 없어 한적함을 넘어 약간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간단히 마을 풍경만 살피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3. 오이타 공항에서의 여유와 소동
공항에 도착해 차량을 반납한 뒤, 시간이 남아 공항 안을 돌아봤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곳곳에 특색 있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특히 족욕 시설이 있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여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 수 있었습니다.
- 국내선 터미널: 국제선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 출국장 위치: 국제선 출발 게이트가 별도의 건물처럼 되어 있어, “도착 건물”과 “출발 건물”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미리 파악하지 못한 탓에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뛰어가야 했습니다.
4. 마무리,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짧은 일정 동안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려 제대로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아기가 밝게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힘들더라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가 좀 더 자란 뒤 다시 오이타를 찾아, 벳푸 아래쪽 동남부 해안을 포함해 돌고래 체험이나 더 풍부한 해산물 요리를 즐겨보는 여행을 해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이타 2박 3일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비록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지만, 색다른 풍경을 보고 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기억이 소중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남기는 여행’이 다음 번 방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