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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오이타 여행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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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오이타 여행 (1부)

 

1. 계획과 예기치 못한 상황

하카타에서 벳푸, 유후인까지는 편도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반면, 오이타 공항에서는 벳푸가 한 시간 내로 가까워 “언젠가 꼭 가봐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만 세돌을 기념해서 여행을 가볼까 생각하던 찰나 마침 오이타행 저렴한 비행기 티켓이 있기에 급히 예약을 했는데, 며칠 사이에 예상치 못했던 저의 퇴직까지 겹치며 이번 여행이 ‘퇴직 축하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2. 인천공항에서 오이타 공항까지

아침 출근 시간대와 겹치는 일정이라 일찍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은 라운지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해, 제1터미널 라운지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키즈존은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아기가 충분히 놀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제 곧잘 포토제닉한 표정도..

여행팁] 인천공항 키즈존

 

여행팁] 인천공항 키즈존

인천국제공항은 어린이를 결합시키기 위해 다양한 키즈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키즈존은 제1여객 터미널과 제2여객 터미널에 모두 있으며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

sunshinesunny.tistory.com

 

오이타까지는 약 2시간 비행 예정이었지만, 최근 항공 지연이 잦아 결국 한 시간 이상 지연되어 도착했습니다. 13시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14시를 훌쩍 넘겨 공항에 도착했고,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바로 유후인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V7LFMTrC3LhB5WYS8

 

오이타 공항 · 13 Akimachi Shimobaru, Kunisaki, Oita 873-0231 일본

★★★★☆ · 공항

www.google.co.kr

 

 

3. 비와 함께 찾아온 힘든 이동

오이타 공항은 규모가 작고 귀여운 느낌이었습니다. 국제공항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인천에서 오는 제주항공 외에 노선이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공항 밖에서는 비가 쏟아지고 있군요. 이번에도 비의 요정이 그냥 지나치지를 않습니다. 태풍이 소강된 뒤 찾아온 폭우였는데,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길을 몇 번 잘못 들어 겨우 돌아돌아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빗길 운전에 일본 고속도로에 여러 차례 기부를 한 날이었습니다.

앞이 안보이게 폭우가...

4. 숙소 체크인과 가성비의 기쁨

오이타 공항에서 유후인과 벳푸는 각각 한시간 가량의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묵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도심보다는 시골 분위기인 유후인이 여행 느낌이 더 날 듯 해서 유후인으로 숙소를 결정했습니다. 숙소는 남편의 적극적인 제안에 따라 유후인 시내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산 중턱의 작은 유스호스텔을 선택했습니다. 다다미 독립 방과 온천이 있긴 했지만, 방 안에 세면대·화장실이 없고 바람이 잘 들어오는 구조라 겨울철에는 추울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웬 유스호스텔이냐고 좀 툴툴거리긴 했지만 남편은 2박 3일 숙박료가 25만원이라는 가격에 대만족했습니다. 구글에서의 숙소 후기가 조금 찜찜한 것들이 있었지만 묵는 동안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iutiN2kv6aTNFhS96

 

유후인 컨트리 로드 유스 호스텔 · 441-29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게스트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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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보기와 숙소 온천

비가 계속 내려 슈퍼에 들러 술과 아기 간식, 그리고 술안주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마트에서 산 해산물이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저렴해 “석식을 굳이 신청하지 않아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현지인들이 찾는 마트인 듯 해 보였고 여러 식자재들과 간편식이 많아 식당을 찾지 못한 여행객들이라면 이 곳에서 먹을 것을 구매해도 좋을 듯 했습니다.

 

https://maps.app.goo.gl/rTYip4xhbqHWT76RA

 

마루미야스토어 유후인점 · 3090-8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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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 셋트가 만원 정도!

 

잠시 쉬었다가 숙소 내 온천을 가기로 했는데, 남녀 온천탕을 가르는 벽이 간이벽 수준이어서 조금 찝찝했지만, 저녁 시간에 사람이 없어서 우리 가족만 전세 낸 듯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다만, 내려가는 계단이 어찌나 가파른지 발을 헛디뎠다간 온천이 아닌 황천길을 가겠더라구요. 아이와 같이 하는 여행이니 늘 신경을 바짝 써서 조심해야 합니다. 작년의 후쿠오카 시내는 11월 말에도 더워서 반팔을 입을 지경이었는데 올해는 비 때문인지 11월 초인데도 날씨가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습니다.

 

6. 숙소에서의 저녁식사

유후인은 4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식당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저녁 식사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서 첫날에는 숙소에 석식을 신청하여 숙소에서 제공하는 가정식을 먹었습니다. 식사는 공용거실에서 먹을 수 있었고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아기 생일을 축하할 겸 오게 된 여행이었는데 갑작스러운 회사 일로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나마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앞으로의 남은 일정에서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합니다.

저녁식사는 공용거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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